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후 7시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왕 부장은 이에 최근 양국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 추세에 있음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면서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개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이와 관련 양측이 APEC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양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통화 이후에도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외교당국 간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장관 사이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서울에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 상무부 부부장이 주재한 '제28차 경제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린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을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외교 수장들이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활발한 양국 간 소통이 지속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왕 부장 통화에 따라 조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등 미·일·중 3국 외교수장과 모두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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