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락하면서 중국의 결혼 감소와 경기 둔화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한 직원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도매가격은 지난 2년 동안 약 40% 하락했다. 특히 짐니스키 원석 다이아몬드 가격 지수는 202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경으로 중국 내 결혼율 감소와 경제 둔화를 지목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혼인 건수는 약 660만건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3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청년 실업률 상승과 전반적인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 컨설턴트이자 지수 운영자인 폴 짐니스키는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면서 다이아몬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업계는 이를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독립 경제학자이자 '아시아 메가트렌드' 저자 라지브 비스와스는 "다이아몬드와 결혼은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이 합성 다이아몬드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방송 CGTN은 중국 중부 허난성이 지난 10년 동안 합성 다이아몬드의 글로벌 생산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허난성은 전 세계 합성 다이아몬드의 절반을 생산하고 있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현재 세계 다이아몬드 보석 수요의 15~20%를 차지한다. 2015년 1%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리서치앤드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약 942억달러(약 136조 6500억원)다. 이중 합성 다이아몬드는 153억달러(약 22조 2500억원) 규모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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