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24일 저녁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관절염 3기 진단을 받고 마라톤 풀코스를 90번 이상 완주한 김창순(68) 씨 사연이 소개됐다.
50대 초반부터 요식업에 종사한 김창순 씨는 주 5~6일 서서 12시간씩 일하던 중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퇴행성 관절염 3기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너무 아플 때는 설거지하다가도 너무 아파서 (싱크대를) 잡고 해야 했다”며 “너무 아파서 도중에 주저앉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움직임이 제한되니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급격히 살이 불어난 김 씨.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목발을 짚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1㎞를 걷는 데 5~6번씩 쉬어야 했지만, 2~3개월 꾸준히 노력한 결과 무릎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오광준 정형외과 전문의는 “김 씨 X-RAY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관절이 모두 닳아 퇴행성 관절염 3기가 아닌 4기에 해당했던 것. 그러나 김 씨는 아무런 통증도 못 느끼는 상황. 이날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 김 씨는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 것도 모자라 춤을 추며 결승선에 골인했다.
김 씨는 “전혀 안 힘들다. 힘이 남아서 더 갈 수도 있다”며 무릎 통증 없이 오래 달릴 수 있는 자신의 비결로 ‘발바닥 중앙으로 뛰기’를 꼽았다.
김 씨는 “뛸 때 발바닥이 어디서부터 닿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은 뒤꿈치부터 착지하는데, 나는 발바닥 중간부터 착지한다”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도 무릎도 안 아프고, 더 좋았다”고 말했다.
서재걸 의학박사는 발바닥 중간으로 착지하는 게 충격 분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발뒤꿈치로 하중을 받으면 무릎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중간쯤에 오면 발목 거치고, 무릎 거치고, 고관절로 힘을 분산시켜 체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전문의는 관절염 4기에도 무릎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근육 때문이다. 이 분의 근육량 검사 결과를 보면 (근육)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보통 5.4 이하를 근감소증이라고 보는데, 이 분은 근육이 5.8 정도가 된다. 나이에 비해 충분한 근육량, 근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주위에 근육이 압력을 분산시키고, 하중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이렇게 건강하고 생활하고 계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N ‘엄지의 제왕’ 방송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