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한국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인 100.7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의 -18.3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기대와 체감도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해 그보다 높으면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고, 100 이하일 경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과 미래 경제에 대해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 전망지수는 56으로, 전월의 74에서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소비자들은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 심리적 위축은 소비 및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103으로, 전달의 109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택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소비자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은 다소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전월의 147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 우려는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의 2.8%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 5년 후에는 2.6%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이 가장 높은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요금과 석유류제품의 상승 우려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소비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월에 비해 석유류제품의 응답 비중은 5.8%포인트 증가했으며, 공업제품도 3.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의 비중은 8.2%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소비자심리 위축과 경제 전망 악화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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