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수면 질이 세계 평균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미국 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이 '2024 가민 커넥트 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수면 점수는 66점으로 세계 평균인 71점보다 5점 낮았다. 네덜란드는 73점으로 가장 높은 수면 점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는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수면의 질과는 반대로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으로 확인됐다.
가민 워치로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의 전 세계 평균은 30점이지만 한국은 그보다 낮은 28점을 기록했다. 반면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지역은 말레이시아(33점)였다.
또한 한국인의 걸음 수는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평균적으로 전 세계 가민 이용자는 하루 8317보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지역은 홍콩으로, 하루에 1만 340보를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경우 평균보다 1000보가량 많은 9210보로 나타났다.
가민은 "한국인은 일상에서 충분한 회복을 위해 더욱 나은 수면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되는 한편, 일상에서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31분이 부족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는 "미국이 수면 문제를 공공보건의 문제로 선언했듯이, 수면은 개인을 넘어 사회의 문제"라며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사실이 한국인의 낮은 수면의 질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하고 혈압과 혈당이 상승한다"며 "정서적으로는 짜증이 늘고 불안이나 우울감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비만,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수면 시간은 청소년의 경우 8~9시간, 성인은 7~8시간이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침대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에서 나오는 LED 조명은 480나노미터 근처의 푸른색 성분이 많아, 활동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 멜라토닌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호흡에 사용되는 산소의 독성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침실 온도는 16~18도를 권장한다. 아침에는 심부체온이 상승하면서 기상을 준비하므로 침실 온도가 자기 전에 비해 따뜻해야 잠에서 깨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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