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신임 대표, 조업·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
최정우 전 회장 라인, 이시우 대표 용퇴
[포인트경제] 포스코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첫 연말 정기인사에서 조직 슬림화와 과감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한편 안전 전문가를 신임 사장에 선임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과 승진 규모를 각각 15%, 30% 축소하고,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렸다. 또 이희근 설비강건화 TF팀장(부사장)을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하며, 안전 강화의 의지를 보였다.
포스코 그룹은 올해 철강·2차전지소재 등 양대 주력사업 부진과 함께 지난달 연이은 화재와 현장 근로자 사고와 노조 리스크 등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어 장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어떤 쇄신을 보일지 재계의 관심이 모였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이희근 신임 대표의 선임이다. 그는 올해 포스코 비상임고문이자 사내이사로 일선을 떠났다가 지난 11월 만들어진 설비강건화TF팀의 팀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바 있다.
설비강건화TF팀은 지난달 포항제철소 제3파이넥스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장 회장의 특명으로 개설됐다. 포항과 광양 뿐 아니라 해외 제철소를 점검해 설비 상태를 파악하고, 단기적 안정화와 중·장기적인 강건화 계획을 수립 및 실행하는 팀이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이 대표를 다시 불러 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연달아 발생한 포항제철소 화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장 회장은 임직원들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해당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강이 느슨해져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설비 관리에서 한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북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금속재료학과에서 석사를 받았다.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했으며,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 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하고,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해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 포인트로 집중됐던 이시우 포스코 사장은 이번 인사로 물러나게 됐다. 최정우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된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 대표이사로 선임돼 김학동 전 부회장과 함께 포스코를 이끌었다. 이 사장 단독 대표 취임 후에는 실적 부진과 잦은 안전사고, 파업 위기 등 위기가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고,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사업회사 대표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다.
또한 포스코휴먼스 박승대 대표, 포스코HY클린메탈 오개희 대표, 포스코IH 박부현 대표 등이 새로 임명되면서 기존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이재우 대표까지 19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가 4명으로 늘어났다. 인사에는 5명의 여성 임원이 신규 선임됐는데, 포스코홀딩스 이유경 경영지원팀장이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회사는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기 위한 조직 슬림화에도 나섰다. 먼저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하고 향후 미래전략·사업시너지·재무IR·커뮤니케이션·경영지원 등 6본부와 미래기술연구원 1원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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