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9인치 이상 대형 OLED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크기에 따라 9인치 이상은 TV·노트북·태블릿·모니터용으로, 9인치 이하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용 등으로 각각 나뉜다.
대형 OLED 중에서도 특히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수요 증가가 대형 OLED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은 올해 5월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몇 년간 OLED를 채택해온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등 태블릿 제품에 이어 맥북 같은 노트북까지 대부분의 애플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용 OLED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옴디아는 내년에도 9인치 이상 OLED 출하량이 32.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글로벌 기업들은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우선 8.6세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기판이 되는 유리원장 크기에 따라 세대를 정의한다. 기존 6세대 설비에서 연간 450만대의 태블릿용 OLED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8.6세대에서는 연간 1000만대를 만들 수 있어 효율성이 더 높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IT용 8.6세대 라인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짓고 있다. 당초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양산 시점을 내년 연말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BOE는 8.6세대 OLED 구축에 630억위안(12조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양산 시기는 2026년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전옥스 역시 IT용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8.6세대 라인 구축보다는 기존 6세대 라인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 OLED 생산 시설에 10억달러(1조 4500억원)를 추가 투자해 OLED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업계에서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 개화하는 IT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선제 투자, 생산 효율화, 고객사 수요 등에 따라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