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 해 동안 관객들 혹평과 전문가들 실망을 한 몸에 받은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설계자'다. 이 작품은 스포츠경향의 제8회 산딸기영화제에서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1명을 대상으로 해당 영화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24일 보도를 통해 발표됐다.
'설계자'는 해당 설문조사에서 15표를 받으며 당당히(?) 최악의 영화 1위에 올랐다.
영화 '설계자'는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구룡성채: 무법지대'로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정 바오루이 감독의 '엑시던트'를 리메이크한 영화한 작품이 바로 '설계자'다.
'설계자'는 2016년작 '범죄의 여왕'을 연출했던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을 비롯해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김홍파, 김신록, 이동휘, 정은채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설계자'는 누적 관객 52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작품 손익분기점은 약 20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그 수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이 가진 매력과 배우들 역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에서 강한 비판을 받은 '설계자'다. 특히 감독 연출력 부족과 각본의 허술함 등이 관객과 전문가들 모두에게 외면받는 원인이 됐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번 작품의 부진한 성적이 향후 유사한 작품들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설계자'에 이어 김창주 감독의 '아마존 활명수'가 12표를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김태곤 감독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총 11표를 받았다. 이밖에도 신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하준원 감독의 '데드맨', 현문섭 감독의 '사흘' 등이 각각 10표씩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예술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설계자'와 다른 선정작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반성하며 더 나은 작품으로 나아가야 할 교훈을 남겼다. 최악의 기록이 오히려 한국 영화계 발전에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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