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터뷰] 이광연 ② “양민혁은 분명 성공한다” 18세 이강인과 18세 양민혁의 슛을 모두 막아본 골키퍼의 설명

[뽈터뷰] 이광연 ② “양민혁은 분명 성공한다” 18세 이강인과 18세 양민혁의 슛을 모두 막아본 골키퍼의 설명

풋볼리스트 2024-12-24 12: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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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강원FC). 서형권 기자
이광연(강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①편에서 이어집니다) 이광연의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 도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성공한 동생 양민혁 이야기였다.

양민혁은 역대 최강 고교생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자 유소년팀 선수였지만 이번 시즌 처음부터 강원FC 1군 멤버로 시작했고, 결국 전경기 출장 및 1경기만 빼고 선발 출장하며 12골 6도움으로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줬다. 시즌 영플레이어 및 MVP 최종 후보에 오르며 K리그를 휩쓸었다. 시즌 도중 토트넘홋스퍼 이적이 이미 결정돼 있었던 양민혁은 올해 시즌을 잘 마치고 짧은 휴식 후 영국으로 떠났다.

강원 6년차이자 최고참인 이광연은 전지훈련에서 양민혁을 봤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고 했다. 튀르키예에서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공격진에서 유독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뒤는 윙어가 보였다. 거리가 멀고 등번호도 없기 때문에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아무튼 신인보다는 기존 선수 같아 보였다.

“(유)인수 형인 줄 알았죠. 일대일 돌파를 하고 싶으면 마음껏 하고, 우리 팀의 전술적인 요구와 포지션도 다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잘 보니까 신인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이 선수는 진짜 잘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우리 팀이 전지훈련 갈 때부터 22세 이하 선수에 대해 걱정을 좀 했어요. 승원이(이승원)나 상혁이(박상혁)가 군 입대를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기존 선수들이 일제히 떠났거든요. 그 자리를 민혁이가 곧바로 메워줬죠.”

양민혁은 공식 인터뷰에서 ‘인생 2회차’처럼 잘 정돈된 말만 하는 선수다. 기자들과 대중이 아는 양민혁은 차분하고 흔들리지 않는 선수처럼 보인다. 이광연은 평소 양민혁도 차분한 건 맞지만, 여기에 더해 장난도 많이 치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축구하는 스타일만 당돌한 게 아니고요. 좀 친해지고 나니까 성격도 되게 당돌해요. K리그에서 매달 주는 상이 있잖아요. 민혁이는 영플레이어를 거의 휩쓰는데 저는 ‘이달의 세이브’를 한 번도 못 받았거든요. 후보가 올라왔는데 제가 없으면 민혁이가 얘기를 하죠. ‘아니 형은 도대체 언제 받을 거야? 이거 되긴 되는 거야?’라고요. 반대로 민혁이가 상 받을 때는 제가 반격합니다. 경기 시작하기 전에 보통 상을 받잖아요. 그럼 저희는 몸 다 풀고 나서 잠깐 기다려야 되거든요. 옆에서 나지막하게 ‘야 몸 다 굳는다. 빨리 들어가자’라고 해 줍니다. 민혁이는 받은 상이 많아서 커피도 많이 돌렸어요. 영국에서도 걔는 잘할 거예요. 진짜 생활 잘할 것 같아요.”

이광연(강원FC). 서형권 기자
이광연(강원FC). 서형권 기자
양민혁(강원FC). 서형권 기자
양민혁(강원FC). 서형권 기자

양민혁은 ‘실전파’다. 양민혁의 득점장면을 보면 빠른 타이밍에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는 슛이 많다. 반면 충분히 기다렸다가 시간을 들여 차는 킥은 오히려 훈련에서 막기 쉬웠다고 했다.

“민혁이는 빠따(킥 파워를 의미하는 은어)가 좋죠. 연습때와 실전이 달라요. 저희는 훈련 끝나고 늘 원터치 슈팅이라고 공을 받자마자 바로 슛을 하는 게임을 하는데, 민혁이는 꼴찌를 많이 하고 늘 마지막까지 남아 있곤 했어요. 근데 경기에서는 항상 상대 골문에 꽂히잖아요. 그걸 보고 진짜 실전용 선수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죠. 니어포스트로 강하게 때리는 거, 생각 없이 바로 차는 슛에 강한 편이에요. 대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제가 잘 막았죠.”

이광연은 현재 양민혁과 같은 18세 이강인의 슛도 지겹게 막아 봤다. 2019년 U20 월드컵이 열린 폴란드에서 함께 했다. 둘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이광연은 양민혁과 재능의 종류가 다르다고 했다.

“강인이 걔는 실수가 없어요. 기계예요, 기계. 차고 싶은 대로 늘 정확히 찰 수 있고. 제가 패턴을 파악했다고 생각해서 찰 것 같은 방향으로 가면 그때 딱 꺾어서 다른 곳으로 차 버려요. 시간이 좀 지나서 작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재회했는데, 여전히 강인에게는 안 되더라고요.”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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