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3선 도전에 나서는 '출마의 변'에서 조금도 반성과 성찰 대신 정부와 국회의 조치에 대해 "속 터지고 답답하다"는 입장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수많은 잡음과 사법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비전 제시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 해명과 자기주장과 입장만을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조사 결과 직원 부정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고, 이와 관련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2조의3(비위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에 따라 문체부는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이에 불복해 이기흥 회장은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집행정지 신청은 기각되었다.
그간 감사원이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와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특별감사 착수와 함께 국회를 비롯한 체육회 내부에서도 퇴진 요구가 나왔지만, 이 회장은 아랑곳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3선 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 회장은 무리한 3선 도전에 나서면서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Independence(독립), 'Optimization(최적화)', 'Collaboration(협력)'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체육계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기흥 회장의 출마 선언 직후 하키선수 출신의 전 단국대학교 교수 강신욱 후보는 '자기변명의 유체이탈 화법' 이라며 곧장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기흥 회장의 구태와 카르텔에 맞서 체육계 혁신과 변화를 외치는 '반 이기흥 연대' 후보들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최대한 단일화 합의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상기 수석 부회장은 "금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이기흥 회장의 '구태 카르텔'과 反 이기흥 연대 '혁신 카르텔' 대결구도 싸움이 될 전망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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