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담서원 한국법인 경영지원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승진은 담 전무가 2022년 말 상무로 승진한지 2년 만이다. 인사 발령 시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담 전무는 1989년생으로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오리온 입사 직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 2021년 7월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5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인사로 전무에 올랐다.
현재 그는 오리온그룹의 중장기적인 사업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신사업 발굴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지난해부터 전사적 관리시스템(ERP)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진은 특히 담 전무가 이종업종인 오리온과 리가켐바이오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걸로 풀이된다. 담 전무는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가 완료된 후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하고, 매주 대전 본사에서 열리는 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업계에선 담 전무의 경영 능력을 바이오 사업을 통해 입증할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리가켐바이오의 성과로 담 전무의 역량을 부각하며 경영 승계의 밑 작업에 나설 거란 관측이다.
실제 리가켐바이오의 인수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10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공업과 기술이전 계약 등을 체결하며 올해로 6년 연속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이는 오리온의 품에 안긴 뒤 이룬 첫 성과로, 기술력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담 전무가 승진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면서 오리온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의 장남이다. 장녀 담경선 씨는 오리온그룹 주요 사업이 아닌 공익법인 오리온재단 상임이사로 있어 후계 구도가 담 전무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보유 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담 전무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1.2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를 두고 사업회사 오리온, 쇼박스, 오리온제주용암수,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현재 오리온홀딩스는 이화경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32.63%, 담철곤 회장이 28.73%를 가지고, 담경선 오리온재단 상임이사와 담서원 전무가 각각 1.22%를 보유하고 있다. 담 전무가 아직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지분 증여 작업은 긴 호흡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신수종 사업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며 "올해 계열사로 편입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을 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조화 속에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체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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