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윙어진 개편은 팀의 오랜 골칫거리다.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 고연봉 선수들의 대대적인 개편을 원했다. 그러나 연봉은 많이 받고 그만한 활약을 못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팔릴 리 없었다. 결국 대부분 팀에 잔류했다. 그 중 요주아 키미히는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바이에른의 재계약 제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윙어진은 여전히 경기력과 건강관리 모두 아쉽다. 이번 시즌 영입된 마이클 올리세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기존 윙어 중 독일 대표 리로이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프랑스 대표 킹슬리 코망 모두 선발과 병원을 오가고 있다. 셋 중 완전히 낙제인 선수도 없지만 확실히 믿을 만한 선수도 없다.
다음 시즌이 되면 스페인 라리가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 중인 브리얀 사라고사, 독일 내에서 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파울 바너 등 유망주들도 돌아온다. 올리세, 임대 복귀하는 유망주, 기존 윙어 중 남길 선수 등을 조합해 측면을 구상해야 한다.
어떤 조합을 구상하든, 확실히 믿을만한 새 윙어를 최소 한 명 영입하는 건 필수다. 최근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토트넘홋스퍼 시절 ‘영혼의 듀오’였던 손흥민 영입을 희망한다고 팬 행사에서 발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에른의 손흥민 영입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아직은 희박한 가능성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이 어리고 뛰어난 새 윙어로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를 노린다고 전했다. 바이노기튼스는 제이든 산초(현 첼시), 주드 벨링엄(현 레알마드리드)의 뒤를 잇는 도르트문트의 잉글랜드산 유망주다. 맨체스터시티 유소년팀에 있던 바이노기튼스는 더 이른 출장기회를 잡기 위해 ‘육성 명가’ 도르트문트로 팀을 옮겼다. 2021-2022시즌 1군에 데뷔한 뒤 출장시간과 팀 내 비중을 늘려 왔다.
20세인 이번 시즌 파괴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매 시즌 조금씩 공격 포인트를 늘리다가 지난 시즌 리그 1골 4도움, 컵대회 포함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전반기만 치른 가운데 리그 5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골 등 9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바이에른 상대로 직접 골을 터뜨리며 ‘직관’한 경영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맞대결 당시 바이노기튼스는 바이에른 풀백 콘라트 라이머를 탁월한 스피드로 돌파한 뒤 김민재가 미처 따라붙기 전에 왼발 강슛으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뚫었다. 바이에른은 이 실점 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었다.
20세에 불과해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스피드, 드리블 재간, 슛의 위력과 정확도를 겸비하고 있어 보조 득점원으로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주로 왼쪽에서 뛰는 선수라는 점에서, 오른쪽 윙어로 이미 자리잡은 마이클 올리세와 좌우 콤비를 이룰 수 있다.
문제는 이적료다. 도르트문트는 ‘거상’이다. 바이노기튼스의 몸값으로 원하는 액수가 1억 유로(약 1,51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에른이 이적료를 아끼고 싶다면 아틀레틱클루브의 스페인 대표 니코 윌리엄스로 선회할 수 있지만, 윌리엄스의 경우 연봉이 더 비싸다. 어느 쪽이든 큰 지출이 필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