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고졸이하·서비스산업 비중 높아…"고용조건 등 질적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리나라 시간제 일자리가 다른 고용형태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은 여전히 열악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난 10년(2014∼2023)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근로자 규모는 387만3천명으로, 2014년 대비 183만8천명(90.3%)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96만3천명(7.5%)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시간제근로자 증가 폭은 매우 큰 편이다.
부문별로는 여성과 고졸 이하, 중소규모 사업체, 서비스산업이 시간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먼저 지난해 시간제근로자의 70.5%가 여성이고,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98.5%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는데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65.4%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나온 것과 대조적이라고 경총은 전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9만9천명→102만1천명), 숙박·음식점업(37만9천명→62만4천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시간제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조사됐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대졸 이상 64.7%·고졸 이하 35.3%)과 대비되는 결과로, 노동시장의 학력별 이중구조화를 시사한다고 경총은 해석했다.
지난해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택한 노동자 비중은 59.8%로, 2014년 대비 12.1%포인트 늘었다.
다만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수는 54만5천개로, 전체 시간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1%에 머물렀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임금,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에 있어 통상 근로자와 차별이 없는 것을 말한다고 경총은 전했다.
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기회이자 일·가정 양립이 중요한 육아기 근로자나 퇴직한 고령자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일자리"라며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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