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의 최근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 반대’ 관련 발언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반대’로 추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중앙은행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할 수 없으며, 법 개정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파월 의장과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다수의 매체를 통해 보도됐고,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자산 급락세가 발생한 바 있다.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 분석진은 최근 파월 의장 발언을 ‘비트코인 반대’로 추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입장은 단지 현상에 대한 설명이었을 것이라는 게 코빗리서치센터 분석진의 의견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현지 중앙은행의 전략준비자산 목적 비트코인 비축 관련 질문에 ‘기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라며 “연방준비법이 우리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 정하며 그것은 의회가 고민할 문제이고, 우리는 법 개정을 보고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복수의 언론에서는 그가 현재 미국에서 추진 논의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에 반대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파월 의장 발언 관련 기사가 보도됐던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 언급에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코빗리서치센터 분석진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 사실(팩트)적 관점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현재 비트코인 보유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을 수 있다고 알렸다.
코빗리서치센터의 김민승 센터장은 “파월 발언은 미국 중앙은행이 관련 법상 명시된 자산만 소유 가능하니 현재 비트코인 보유가 불가능하며, 결정권은 의회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 뿐이다”라며 “미국 중앙은행 운영은 행정의 영역이고,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지정’은 입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파월 의장이 ‘비트코인 반대’ 입장을 내비쳤더라도, 그의 발언은 특유의 ‘비둘기(온건) 옷을 입은 매(강경)’ 메시지 스타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비트코인을 두고 ‘디지털 금(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달 초 파월 의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보였기에, 최근 인터뷰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진단이다.
김 센터장은 “파월 의장은 평소 ‘찬물(강경)’과 더운물(온건)’을 반반 섞는 스타일로 발언할 때가 많다”라며 “평소 언행을 봤을 때 파월 의장의 최근 입장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더운물’ 메시지와 대비되는 ‘찬물’ 멘트로 짐작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가상화폐 시장 전망과 관련해 중기적 관점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 등 경제 이슈로 인한 변동성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가격 추세는 다른 모든 가상자산의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변동성은 더 커지며, 트럼프 취임 전 한 달 동안 특히 변동성에 주의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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