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국은 최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 총수들은 주도적으로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교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기업들이 외교적 활동에 나서는 모습은 한국 경제의 회복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계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그와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잠재력과 회복 가능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측에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언은 탄핵 정국에서도 한국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활용해 트럼프 측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128개국의 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높은 회복 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고 확언하며,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개인적 접촉에 그치지 않고, 물밑에서 트럼프 2기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트럼프의 핵심 측근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정부 및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미국 현지 대관 조직을 통해 관료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은 방산 분야에서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 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와의 인맥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 측근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에도 참석해 아웃리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들의 이 같은 노력도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캐나다,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미 차기 행정부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아키에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각각 트럼프와의 접촉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결국 한국 재계의 외교적 노력은 탄핵 정국 속에서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요한 행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정부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한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외교적 접근이 조화를 이뤄나가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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