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AC밀란 출신 전설적인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 감독이 몬차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3일(한국시간) AC몬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스타의 1군 감독직에 대한 책무를 여기서 끝낸다”라며 네스타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네스타 감독은 현역 시절 전설적인 수비수였다. 라치오 골수팬인 가족들 밑에서 자라 라치오에서 1군 데뷔에 성공했고, 1999-2000시즌 라치오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밀란으로 이적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2회 등 훌륭한 업적을 쌓아나갔다. 전술과 기술이 모두 발전한 2020년대의 시선으로 봐도 흠잡을 데 없는 육각형 센터백으로 당시에는 4회 연속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지도자 경력도 초창기에는 제법 괜찮았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2부리그 격이었던 북미 사커 리그(NASL)의 마이애미FC에 부임해 2017시즌 정규리그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2017-2018시즌 막바지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페루자에 부임해 2018-2019시즌 팀을 극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성적이 일정 수준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극적인 순위 반등을 일으키지는 못했고, 미국에서든 이탈리아에서든 2부리그에 주로 머물렀기 때문에 최상위 리그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네스타 감독은 올해 처음 세리에A의 몬차를 맡아 지도력을 검증받을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17경기를 하는 동안 리그에서 단 1승만 거두며 최하위로 처졌다. 19위인 베네치아와도 승점 차가 3점,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는 17위 베로나와 격차는 5점으로 몬차 입장에서는 극약 처방이 필요했다. 네스타 감독은 당시 몬차와 1년 계약을 맺고 세리에A 잔류 시 1년 계약 연장 조항도 삽입했으나 그 조항을 발동시키지 못한 채 구단을 떠났다.
사진= AC몬차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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