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녹음에는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부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2022년 5월9일 나눈 통화녹취 파일 2건을 확보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날이자 2022년 6·1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가 이날 오전 10시쯤 2분 32초간 통화하고 50여분 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도 1분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인이 (김영선 공천 관련) 지금 전화했다"며 "권성동, 윤한홍이 (김 전 의원 공천) 반대하는 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잘될 거예요"라고 다독였다. 이에 명씨는 "감사하다. 내일 (대통령 취임식) 뵙겠다"고 답했다.
이 통화 녹취는 그동안 공천에 개입한 적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던 윤 대통령의 해명과 정면 배치된다. 지난달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원리 원칙에 대해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 "그 당시에 (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검찰은 지난 대선 전후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시지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에는 명씨가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로 불리는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을 전달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 기간을 포함해 2019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사용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명 씨로부터 제출받아 포렌식을 벌였다.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간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공천 개입 의혹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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