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내달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제기하는 부정선거론을 일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말씀드린다"며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작성하는 선거인 명부는 유출될 수 없으며 현재 협회 임원 누구에게도 열람되지 않았다. 선거인 명부는 23일까지 선거인 본인의 정보확인을 위한 열람기간을 거쳐 24일 명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확정된 명부는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기간(25~27일) 종료 후 후보자들에게 전달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선거인 명부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제보를 받았다면서 명단유출과 부정선거 의혹까지 언급하는 보도자료를 낸 출마 예정자 측이 있어 우려의 뜻을 표한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내세우는 것은 선거운영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출마 예정자들도 이러한 선거 운영에 동참해주시기 바한다"고 했다.
앞서 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가 회장선거에 있어서도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관리·운영하는 상황이 드러났다"며 "일부 사안은 매우 심각한 불법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 측 관계자는 "협회 한 고위 임원에게 이미 선거인 명단이 유출됐고, 해당 임원은 이 명부를 바탕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제보도 접했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정 선거'라고 불러도 협회 측에서는 반박하기 어려운 사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 측은 이어 "지난 13일 내년 1월 초에 이미 모든 프로구단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므로 지도자와 선수 몫으로 배정된 선거인 43인은 대부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규정이 선거관리규정에 없다면 후보자들 모두의 동의 하에 협회 이사회 및 선거운영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승인을 받아 사전 투표 등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역시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운영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후보는 자신이 대한루지연맹회장 선거관리위원장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 난맥상을 주장했다.
신 후보는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인단 숫자 확정 ▲선고 공고 ▲선거인 추첨과 명부 작성 ▲회장 후보자 등록접수 ▲투개표 관리 등 선거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기구"라며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고 지난 9일 이사회 승인을 받았으며 8명의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은 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단체 소속 1명이라고 보도됐지만 이후 후속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이어 "난 이미 모든 언론을 대상으로 '출마선언문'을 배포하고 방송, 신문, 유튜브를 통해 출마를 사실화했고 정몽규 후보, 허정무 후보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선관위원장이 누구인지, 선관위원 8명의 명단과 이력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왜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선관위 위원들에 대한 정보를 공지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선거를 중립성을 갖고 운용하는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선관위 위원 공지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다.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이 누구인지, 선관위 위원 8명의 명단과 이력을 공표하여 주기를 요청한다. 이들의 이력을 알아야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후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①1차 선거운영위에서 다뤘던 운영위원장 선임 시 호선을 누가 했는지에 대한 회의록, 영상녹화물 등에 대해 증거 보존을 위한 조치 ②또한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위한 위원회 회의록과 선거인을 뽑기 위해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 CD의 증거 보존 ③컴퓨터 프로그램 업체와 모델명 공개 ④선거인을 확정하기 전 5배수 대상의 명단, 5배수 대상자들 중 선거인을 선임하는 결정 과정의 컴퓨터 운영 영상 역시 녹화하고 증거로 보존 ⑤후보자 입장에서 선관위원회 방문 및 선관위원장 면담 등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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