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최근 불거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선수 계약 보류 및 선수단 운영과 관련된 논란에 우려를 드러냈다. 동시에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협은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안산의 선수 계약 보류 및 선수단 운영과 관련된 논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수협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안산의 김정 신임 단장은 지난 19일 부임 직후 구단 절차를 통해 확정된 선수단에 자신의 영입 리스트 12명을 포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안산 구단은 김 단장 선임 이전 이미 선수강화위원회 절차를 통해 다음 시즌에 나설 30명의 선수단을 확정한 뒤, 연봉협상과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고 본계약만 앞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연봉협상,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팀 훈련까지 합류한 선수단 30명 중 프로선수 2명(강수일·임지민), 고교 졸업예정 선수 4명 등 6명이 사실상 구단에서 쫓겨났다. 대신 김 단장이 계약을 원했던 12명 중 일부가 이 6명을 대신해 팀에 합류했다.
이에 안산 서포터스와 축구계에서는 구단주인 이민근 안산시장과 김정택 신임 단장의 과거 인연을 근거로 “이번 결정(단장 선임)은 철저히 정치적 목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낳는다. 축구 발전이 아닌 정치적 보은이 우선된 결정이라면, 이는 시민구단 운영의 근본 취지에 반하는 행위”라며 “김 단장은 안산시 축구계, 특히 원곡중 축구부 중심의 오래된 카르텔과 깊이 연관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안산 그리너스는 지난 6년간 이러한 카르텔로 인해 발전보다 퇴보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인선은 안산 축구계를 병들게 한 구조적 문제를 고착화시키는 결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날(23일)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도 성명을 통해 “최근 발생한 안산 그리너스의 일방적인 계약 번복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계약의 문제를 넘어, 젊은 선수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기고 소속 에이전트들에게는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선수협은 “계약 보류와 절차 무시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며 “2025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안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수강화위원회를 개최했고,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연봉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정택 단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이미 체결 직전 단계에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보류 및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축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과 선수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김정택 단장이 제시한 12명에 대해서도 “해당 리스트는 유스 디렉터가 김 단장과 사전에 결탁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한 선수 선발과 프로 축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한 문제”라고 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리와 안정적인 환경 보장을 강조하면서 ▶김정택 단장의 부당한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이미 적법 절차를 거친 선수들과의 계약 즉각 이행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운영 투명성 강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축구 환경을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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