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30번이나 무속인 찾았다?… "김용현 사주·계엄 성공 물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년간 전북 군산 점집을 찾아간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이선진 무속인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폭로를 하는 모습. /사진=JTBC '뉴스룸' 캡처'

'12·3 비상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022년부터 올초까지 전북 군산 한 점집을 찾아간 사실이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해당 점집에 여러 차례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사주를 묻거나 계엄이 성공할지 등을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간 군산 점집을 운영 중인 여성 무속인 A씨를 30차례 넘게 방문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을 '사주군인'이라고 저장해놨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 본오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노 전 사령관과 30여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그는 노 전 사령관이 특히 올초부터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계속 물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선진 무속인이 주장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의 30여차례 통화한 기록. /사진=JTBC '뉴스룸' 캡처'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A4 용지에 김 전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인쇄해 보여주면서 "선후배 사이다. 뭔가 일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배신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이어 계엄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군인의 사주도 알아봤다는 게 A씨 이야기다.

그뿐만 아니라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실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물었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대통령이 임기 1년 남겨 놓고서 탄핵당할 것 같다"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은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탄탄해서 탄핵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인 안산 자택에서 수첩,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수첩에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체포)하라면서 일부 실명과 처리 방법까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