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김정택 단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선수 계약을 무더기 번복하고 선수 구성을 뒤집어버리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구단을 향해 현재 상황을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정택 단장은 지난 19일 단장직에 오른 뒤 구단이 이미 구성해 놓은 선수단 30명 중 12명을 자신의 지시로 갑자기 바꾸려 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30명 중 강수일 등 6명이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선수협은 “최근 불거진 안산 그리너스 FC의 선수 계약 보류 및 선수단 운영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수협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이 지적하는 것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로 “계약 보류와 절차 무시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2025시즌 전력 강화를 위해 안산 그리너스 FC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수강화위원회를 개최했고,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연봉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정택 단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이미 체결 직전 단계에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보류 및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축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과 선수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했다.
두 번째로 “특정 선수 리스트 개입은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정택 단장이 제시한 12명의 선수 리스트에는 코칭 스태프가 ‘기량 미달’로 평가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해당 리스트는 유스 디렉터가 김정택 단장과 사전에 결탁해 검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공정한 선수 선발과 프로 축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세 번째로 “단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수 교체는 용납될 수 없다”며 “선수단 사무국과 코칭 스태프가 부당한 지시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택 단장은 12명에서 6명으로 숫자만 줄인 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강제로 포함하려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11일부터 메디컬 체크까지 끝내고 현재까지 팀 훈련 중인 임지민 선수를 비롯한 고교 졸업 선수 4명의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축구단 운영의 원칙을 무시한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했다.
네 번째로 “선수들의 권리와 안정적인 환경 보장은 필수”라며 “프로 축구 선수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속에서 계약과 경력 관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안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안정적 환경을 위협하며, 축구계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협은 1) 김정택 단장의 부당한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2) 이미 적법 절차를 거친 선수들과의 계약 즉각 이행 3)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운영 투명성 강화 대책 마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이어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축구 환경을 위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