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트랙터 농민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20대 여성분들이 지켜줬다”

남태령 트랙터 농민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20대 여성분들이 지켜줬다”

위키트리 2024-12-24 08: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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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지난 21일 출발해 서울 남태령에서 경찰과 이틀간 대치 상황을 벌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하 전농) 소속 한 농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20대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집회를 갖은 뒤 대통령 한남관저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3일 '민중의소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MediaVOP'에 올라온 전농 소속 농민의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서 전남 장흥에서 왔다는 농민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상황을 벌이던 중 힘을 보태기 위해 직접 찾아와 함께 밤을 새우며 시위에 동참해 준 시민들,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았던 20대 여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농민은 "기다리면서 봤던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이런 게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 우리 농민들만 왔을 때 경찰들이 폭력적으로 했었는데 우리 20대 시민들이 왔을 때는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말 코끝이 찡할 정도의 감동을 느꼈다. 우리 농민들만 있었으면 다 연행되거나 더 심한 탄압이 있었을 텐데 20대 여성분들이 지켜줘서 정말로 감동했다"라며 고마워했다.

앞서 전농은 지난 22일 경찰과 장시간 대치 끝에 남태령을 넘어 한남동 관저 부근까지 진출해 시위를 펼쳤다. 이는 법원의 판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법원이 그간 무풍지대로 여긴 한남동 관저 앞 시위를 허용하며 지난 21일 처음으로 군인권센터가 관저 출입로 앞에서 집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농이 경찰의 차 벽을 넘어 관저까지 가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이 컸다.

시민들은 지난 21일 1000여 명이 넘게 과천대로 일대에 모여들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며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당시 시민 중에는 2030 여성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 벽을 치우라고 요구하거나 시위곡으로 떠오른 K팝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경찰이 일대를 봉쇄하면서 당시 자리를 지켰던 시민들이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등 실제로 목숨의 위협을 느껴 급히 시위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분노 섞인 증언이 쏟아져 논란이 일었다.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를 통해 "광화문 시위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남태령 소식 듣고 갔다가 지금 돌아오는데 차도 다 끊긴 한밤중 영하 7도에 편의점도 아무것도 없는 아스팔트에 앞뒤로 봉쇄해 놓았던 건 우리보고 그냥 죽으라는 거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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