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

독일 경제,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

뉴스비전미디어 2024-12-24 08: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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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독일 경제가 심각한 침체 상황에 빠져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일간지 르몽드닷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의 미약한 회복도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연방은행(중앙은행)은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고, 독일 경제가 수년간 침체 또는 쇠퇴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중앙은행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에서도 독일 경제가 2027년까지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0.2%, 2026년에는 0.8%, 2027년에는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조차도 외부의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독일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반트레온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하르트만은 "구조적 문제가 가장 치명적"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독일 경제가 낮은 소비 의지, 치열한 경쟁, 수출 부진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제조업은 12월 한 달 동안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함부르크 코메르츠방크의 시루스 델라루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생산이 빠르게 감소하고, 신규 주문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독일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50 미만으로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제조업 PMI는 43에서 42.5로 하락해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업은 소폭 개선되었지만, 이로 인해 독일 경제 전반의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비스업 PMI는 49.3에서 51로 상승했으나, 제조업의 심각한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보호무역 조치를 시행할 경우, 독일 경제는 장기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 중앙은행은 이러한 조치가 독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시뮬레이션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독일 경제는 2025년과 2026년에 침체를 겪고 2027년에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었다.

독일 경제는 2019년 이후 지속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7년까지도 독일 경제가 실질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는 독일 현대 경제사에서 유례없는 긴 침체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제 환경의 안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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