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세대교체] ④ 젊은 대표로 '쇄신' 나선 KB국민카드...김재관號 최우선 과제 '혁신'

[카드업계 세대교체] ④ 젊은 대표로 '쇄신' 나선 KB국민카드...김재관號 최우선 과제 '혁신'

한스경제 2024-12-24 08:0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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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후보. / KB국민카드 제공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후보. / KB국민카드 제공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업황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신임 신한카드 사장엔 박창훈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삼성카드 사장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KB국민카드 사장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 담당 부사장이, 하나카드는 성영수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사상 최초로 외부출신 후보를 내정하는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방점을 둔 인사를 진행했다고 입을 모은다. [편집자 주]  

KB국민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키워드로 '혁신'을 제시하며 1968년생 대표를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내년 초 출범이 예고된 '김재관號'의 과제로 미래 성장성에 방점을 둔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꼽히고 있더. 

2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6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로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후보는 이달 중 열리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다. 

1968년생인 김 후보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은행에서 중소기업고객부장·SME 기획부장·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KB금융에서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역임했을 정도로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말로 '2+1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는 이창권 현 대표의 경우, 지난 3년동안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등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통상 2+1년 관행에도 불구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올해 KB국민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0%가 증가한 370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대표 역시 카드업계에 부는 '세대교체'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추위는 이번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 배경에 대해 '안정 속 변화'를 언급하면서 혁신을 통한 차세대 리더의 육성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인사 시즌을 맞이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양 회장은 그 동안 좋은 실적을 내며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평가받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대신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차기 행장에 선임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이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대표들 역시 연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른 바 있다. 

따라서 KB국민카드의 새 대표에 내정된 김재관 후보는 취임 후 수익성이 저하된 신용판매 위주의 수익구조 대신, 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먼저 AI부문에서는 생성형AI 기술을 융합해 24시간 365일 일상적인 대화로 고객 맞춤형 금융 특화 상담이 가능한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 서비스를 시작으로, AI의 적용을 업무 전반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앞서 이달 2일 안전한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AI 모델 통합관리시스템(Model Initiatives Management System, MIMS)을 구축한 바 있다. 

MIMS는 △ AI 모델 정보 및 개정 이력 통합 관리 △ 입출력 데이터 및 예측 성능 상시 점검을 통한 오작동 징후 감지 △ AI 모델·데이터 계보 분석을 통한 영향도 분석 자동화 △ AI 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 점검 관리 등을 주요 기능으로 담고 있다.

이는 혁신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AI 적용 업무에 대한 관리를 제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통합 관리되고 AI 신뢰성에 대한 유지와 관리 체계를 상설화해 리스크를 예방하게 된다. 

KB국민카드는 국내 위주의 영업에서 본격적인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9일 캄보디아에서 자회사인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KDSB)과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ing, iFL)의 합병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KDSB는 캄보디아 내 할부금융과 여신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은행(Specialized Bank)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리스 및 대출 상품을 통합 운영하며 모빌리티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대추위는 앞으로 2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 김 후보에 대해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속도감있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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