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여파로 그간 실적부진을 이어왔던 다올투자증권이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황준호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며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동산 PF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체질개선을 이끈 황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준호 대표, 취임 후 리스크 관리·S&T 부문 강화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24일 만료된다. 황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 자리에 올라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황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경영학 석사를 거쳐 미국 와튼스쿨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다올투자증권 대표에 오르기 전엔 다올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을 신설하며 사업 강화에 힘썼다. 올해 초엔 신년사를 통해 "균형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S&T부문 내 채권 부문은 수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등을 활용해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3분기 흑자 전환 성공
황 대표의 이같은 노력 덕에 다올투자증권은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억원, 당기순이익은 4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등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은 상황에서의 흑자전환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사업다각화를 위해 부족한 부분이나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을 강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수익원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분 영역을 모두 발굴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 부문 사업 강화에 대해서는 "조직을 세팅하고 영업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직 크게 성장하거나 변화된 내용은 없지만 가용자원 확대를 통해 S&T부문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연임 가능성 높지만...신용등급 강등은 악재
증권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체질개선을 이끈 황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대 금융사고 같은 큰 이슈나 경영진의 개인적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PF로 인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연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단기 실적보단 중장기 체질개선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신용등급 강등은 악재란 평가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부담 지속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기업 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점유율 및 수익성 하락과 부동산 PF 부담 지속이 그 이유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일정수준 손실완충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지만 부실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확대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위험노출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하면서 부동산 PF 리스크를 상당부분 털어냈다"며 "현재는 실적 회복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영업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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