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선 키움증권은 내년 1월 초대형IB 사업 준비 전략의 일환으로 '종합금융팀'을 신설,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배치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 초대형 IB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 2022년 전략기획본부 내에 초대형IB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팀을 한 차례 만든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CFD(차액결제거래)사태로 초대형 IB사업 추진을 중단하면서 종합금융팀을 해체했다가 올해 1월 엄주성 대표 취임 후 8월부터 관련 초대형IB TF를 본격 가동하며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해 인가받을 수 있다. 또한 ▲재무건전성 확보 ▲대주주 적격성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배 규모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이를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으며 발행어음 인가를 별도로 획득할 경우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발행어음 판매도 가능하다.
발행어음이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지정된 회사들이 자기신용을 활용해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으로 발행하는 상품이다. 발행사는 발행어음 운용 마진 등의 신용공여를 통해 이자수익 확보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5개사다. 이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만이 초대형IB의 핵심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한 증권사 중 초대형IB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증권사는 키움증권을 포함해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개사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내년 1월 퇴직연금팀도 만든다. 이는 키움증권이 지난 7월부터 운영하던 퇴직연금사업 준비 TF를 정규 조직으로 승격한 것이다. 내년 키움증권은 IRP(개인형퇴직연금)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IRP 등 퇴직연금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주식거래처럼 비대면 퇴직연금 거래와 대규모 리테일 고객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설립 후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 주식거래 기반 리테일 전략을 고수해 왔다.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1년 말 295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에는 33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3%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378조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개인형 IRP 적립금의 경우 2022년 말 기준 15조8472억원으로 2021년 말(12조1198원) 대비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128만6437만명에서 139만2243명으로 8.2%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규 사업에 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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