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8회 산딸기 영화제 최악의 영화 1위로 뽑혔다.
23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설계자'는 국내 유수 매체 영화기자 51명의 설문조사 끝에 15표를 받아 '최악의 영화' 정상을 차지했다. “장르적 재미를 전부 안드로메다로 보낸 밑바닥 장르물” “좋은 원작과 좋은 배우로 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지” 등이 이유가 꼽혔다.
2위는 12표를 받은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다. “영화 보다 체해서 활명수를 찾게 될 만큼 별로다” “현 시대의 자원으로 이렇게 시대 역행적인 구시대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탄스러웠다” “가상의 나라로 설정했다고 인종차별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등의 이유가 쏟아졌다.
3위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로, 총 11표를 받았다. “수백억대 제작비가 아깝다. 돈만 바르면 다 될거라고 믿는 영화계이 착각” “배우, 자본의 낭비” “김용화 제작이 문제인가” “CJ ENM의 심각한 콘텐츠 선구안, 탈출 못한 텐트폴 실패의 늪” 등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더랜드' '데드맨' '사흘' 등이 10표를 받아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연기력
최악의 연기력 부문 1위는 '설계자'의 강동원(11표)이다. “감정 폭발·분출이 안 되는 한결 같은 연기력” “발전 없는 연기력, 이 영화 실패의 최고 책임” “가끔 잘하는 것 같다가 또 어색한 것 같다가. 아직도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는 21년차 배우” “내실을 채우지 못하고 나이만 먹으니 배우로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키는 요즘 다들 큰데” 등을 이유로 꼽았다.
2위는 '없음'이다. 10표를 획득했다.
3위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그에게 8표가 쏟아졌다. “주지훈 씨 연기 쪼 때문에 극장 탈출하고 싶었어요” “연기 경력 몇년 차죠? 작품 속 숨 쉴 구멍을 과하게 연기해서 그 따위로 만드나요” 등의 이유로 최악의 연기력 배우로 뽑혔다.
4위는 송중기 송승헌, '송송 형제'가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7표를 얻었다. '로기완'에서 엉성한 연기를 보여준 송중기에겐 “이상희와 상대적으로 더 비교됩니다” “연변 사투리, 이게 정말 최선이야?” 등의 이유가 붙었고, '히든페이스'서 아쉬운 연기력을 펼친 송승헌에겐 “조여정·박지현 연기 차력쇼 사이에서 혼자 쉽게 가셨네요. 고마워해야할 듯” “쓸데없이 한결같은 ‘발’ 연기력” 등의 이유가 언급됐다.
■최악의 매너
영화계에 눈살을 찌푸릴 만한 영향을 끼친 '최악의 매너'에는 배우 정우성이 1등을 차지했다. 총 22표를 받았다. ‘생물학적 아버지’ 논란에 이어 여성 셀럽들에게 유혹하는 듯한 DM을 보내 그동안의 이미지에 배신감을 들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얼굴값 이렇게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아기 책임은 본인 몫이고, 3일 만에 깨진 30년 성역 이미지는 어떻게 다시 쌓아가려나” “안 그래도 한국영화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차가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서울의 봄’ 인생 영화인데 너 때문에 다 망쳤어요! 앞으로 복습 따위는 없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2위는 실언으로 취재진 사이 도마 위에 오른 윤여정이다. 무례한 말들로 18표를 얻었다. 특히 고 이선균의 죽음에 대한 원망을 기자들에게 돌리며 이유없이 저격했다고. 18표를 던진 이들은 “기자들이 고 이선균 죽였다는 건 무슨 논리입니까” “선생님, 솔직과 무례는 한끗 차이입니다” “존중과 매너도 세계적 명성에 맞게 해주시죠”라고 꼬집었다.
3위엔 전도연과 고 이선균이 올랐다. 각각 4표를 받았다. 특히 전도연은 '리볼버' 인터뷰 당시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유재석과 만난 것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갑론을박이 있었다. 인터뷰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고. 전도연을 ‘최악의 매너’로 뽑은 이들은 “웃자고 한 농담을 세상 끝까지 불편하게 받아치는 뚝심” “유재석 이용한 홍보는 필요하지만 농담은 받아줄 수 없는 대쪽 소신” “아무리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도 주연이면 책임감으로 홍보 임하시길” 등의 이유를 던졌다.
후보 명단에 없었음에도 많은 표를 획득한 스타들도 있었다. 총 9표를 받은 곽도원에겐 “음주운전 논란으로 ‘소방관’ 피해 줌” “영화 출연이 참사가 된 사례” “곽경택 감독 공개적인 쓴소리가 짠할 정도의 지워지지 않는 민폐”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공유는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속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멋진 남자’라고 말한 과거 발언에 대해 억울하다는 뉘앙스의 인터뷰 태도로 입에 오르내렸다. 총 4표를 받았고, “공유하고 싶지 않은 ‘희대의 궤변꾼’ 공유” “그냥 죄송하다, 어릴 때라 잘 몰랐다 한 마디면 안 됩니까” 등의 이유가 따라붙었다.
한편 제8회 산딸기 영화제는 ‘스포츠경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매해 최악의 영화, 최악의 연기, 최악의 매너를 뽑는 시상식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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