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 지지했던 가수 이승환이 결국 구미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는 25일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승환 씨의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히면서도 "이승환 씨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들의 분열에 대해 좀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승환의 공연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했다"라며 "유선상으로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그러나 이승환 측에서는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라는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서면으로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이승환의 '서약서 날일 거절'과 시민들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이승환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승환은 "일방적인 구미시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미시 측에서는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고 이미 요청을 드렸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반응도 '이해한다' vs '표현의 자유' 갈려
그러면서 콘서트 현장 경호 인력도 증원하기로 결정했으며 회관 측에서도 이를 통지받은 상태라고 알렸다.
이승환은 "콘서트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라며 "이건 표현의 자유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미시 측에서 요구한 서약서에는 '정치적 오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 측은 구미시가 해당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이에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면서 "안타깝고 비참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구미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공연도 못 하나",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가수는 자기 의견 피력도 해선 안 되나", "이건 표현의 자유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고 우려가 있으니 안전을 위해 취소한다는데 시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문화예술을 위한 공연 장소이니 공익을 위해서는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 "주최 측에서 하지 말라는 건데" 등 구미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이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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