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수원FC가 김은중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갈등을 봉합했다. 이적시장에서 투명성을 제고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수원FC는 23일 김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2025년까지 맺었던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
며칠 전만 해도 김 감독의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17일 오후 재계약 논의를 진행했지만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협의에 실패했다. 당시 연봉 등 김 감독 측에서 일부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언론을 통해 자신은 연봉 협상이나 외국인 용병과 관련해 심한 요건을 내걸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해 수원FC 서포터즈 ‘리얼크루’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원FC서포터즈 리얼크루는 김은중 감독을 지지하며 구단의 현 행정을 강력히 비판한다”라며 “구단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팀과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감독을 홀대하고 있다는 여러 소문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라며 김 감독과 수원FC의 계약 협상이 다시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래도 수원FC와 김 감독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20일 다시 한번 협상에 임했고, 1년 계약 연장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다. 구단보다는 김 감독의 의중이 더 반영된 계약이었다. 김 감독이 이승우, 권경원, 손준호 등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마땅한 영입은 없었던 악재 속에서도 승점 53점, 리그 5위로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기에 구단에서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재계약에서 연봉 등 세부 조건보다 중요했던 건 이적시장에서의 투명성이었다.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김 감독 모르게 진행된 이적이 일부 있었다는 건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이적시장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 구단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재계약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었다.
김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는 수원FC는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상에 돌입한다. 방출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이제는 영입을 진행할 차례다.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은 물론 최우수 선수(MVP) 후보에 올랐던 안데르손 외에 마땅한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등 주요 포지션에 외인을 수급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