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자국 외교관을 모아놓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결국 정치적 결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친 "나토 가입만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안전 보장"이라며 나토 가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유럽이 함께 해야 한다'며 미국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나토 가입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 초청을 받아야만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정치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토 역시 우크라이나가 언젠가는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 가입 시점이나 절차 등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나토 가입 조건을 대신할 방법으로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이 논의되고 있다.
처음에는 영국과 프랑스 당국자들 간 비공식적인 논의로 시작됐으나 우크라이나,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 나토, EU 집행위원회 등으로 확산했다. 핵심은 나토가 아닌 유럽 차원에서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지 않아 그 내용과 성격 등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유럽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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