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외곽 지역과 강남권 모두 조정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성내올림픽파크한양수자인 아파트는 전년 최고가 대비 51% 하락한 6억 6000만원에 거래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상승하며 3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폭은 이전 주의 0.02%에서 줄어들며, 하락세로 돌아선 자치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구, 도봉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강동구 등 7개 자치구에서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 중계동의 중앙하이츠 아파트는 최근 7억 원에서 5억 9000만 원으로 1억 1000만 원 하락해 거래됐고, 강남구 청담동의 건영아파트는 25억원에 거래됐으나, 직전 최고가인 35억 원에 비해 10억원이나 하락했다. 이는 강남권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조정 장세 진입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하락 전환하는 자치구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곽 지역 또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심지는 정책적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집값 하락세는 계엄 등의 영향으로 인해 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탄핵 등의 돌발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이 크며,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유사한 패턴이 관찰됐기 때문에 현재도 2~3개월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2일 발표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를 포함한 여러 구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특히 동대문구는 30주, 서대문구는 37주, 은평구는 38주, 동작구는 4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여전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며 하락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향후 서울에서 내림세로 돌아서는 지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택 시장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5.7로, 기준선인 100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수도권의 전망지수는 78.4로, 서울은 93으로 14.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전망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결국 서울 부동산 시장은 향후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정 장세가 본격화된다면 외곽 지역과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서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