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백화점들이 내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저마다 사전 예약 혜택과 차별화된 품목을 앞세워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5일까지, 신세계·현대·갤러리아 백화점은 다음 달 9일까지 각각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한다. 롯데백화점은 고객의 선택 고민을 덜고 연말연시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제안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사전 예약 품목을 기획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신규 품목을 늘렸고 사전 예약 시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품목을 준비했다. 한우, 수산, 청과 등 명절 선물로 꾸준히 인기 있는 품목의 물량을 20% 확대했다. 전국 점포에서 약 230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축산 품목은 1~2인 가구의 증가와 명절 여행 인구 확대 등을 감안해 기본 중량을 2kg에서 1.6kg으로 낮췄다. 수산은 10~20만원대 실속 선물 위주에서 최고 60만원대까지 가격 범위를 넓히고 상품을 다양화했다. 청과와 식료품은 각각 우량 품목 확보와 한정 품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미식 수요를 반영해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송로버섯)을 예약 판매 전용으로 선보인다. 와인은 블라인드 와인 시음회에서 우승한 와인 2종을 비롯해 김환기 작가 협업 제품,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직접 양조한 와인 등 단독 품목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몰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1만8000여 품목의 설 선물세트를 최대 65% 할인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선택의 고민과 수고를 덜어주고자 최상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물가 속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전 예약 판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10%가량 늘렸다. 농산 56개, 축산 34개, 수산 29개, 와인 28개 등 260개 품목에서 5만여 세트를 마련했다. 주요 품목 할인율은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 60% 등이다.
과일은 신세계백화점 지정 산지인 '셀렉트팜' 비중을 늘려 직거래를 통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명절 주력 상품인 10~20만원 가격대에서 상품 종류를 다양화해 선택폭을 넓혔다. 축산은 신세계 축산 바이어와 지정 중매인이 직접 경매에 참여해 유통단계를 축소한 '신세계 암소 한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품목 수를 확대하는 한편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셀렉트팜 상품을 확대하는 등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우와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현대홈쇼핑 온라인몰인 '현대H몰'은 다음 달 6∼23일 순차적으로 각각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할인 쿠폰 증정, 현대백화점카드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부터 실속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며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소비 동향을 반영해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중저가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동시에 강화했다. 고가 주류세트와 과일, 공산품 등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 구성했다. 총 36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프리미엄 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풀을 먹여 건강하게 키운 '그래스페드' 축산세트와 초고가 희소 와인세트 등 차별화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다”며 “엄선된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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