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대명Pro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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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사람이 2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인데요.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여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3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 엔저 현상이 무엇인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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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는 엔/달러 환율이 오르는 엔화 약세를 가리킵니다. 지난해 6월,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를 기록했는데요. 900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었습니다. 이런 기록적인 ‘슈퍼 엔저’가 지속되면서, 한국과 일본 경제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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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 등 전 세계는 시장의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여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 왔습니다.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펼치며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돈을 계속 풀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통화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엔화는 시장에 많이 풀려 엔화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일본은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런 초저금리 정책을 내세웠습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증가,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기록 등이 모두 엔화 가치가 오랫동안 하락하게 만든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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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자재, 부품, 소비재 등의 비용이 저렴해집니다. 한국 기업들의 생산 비용 절감과 소비자 가격 안정화를 부를 수도 있고,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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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위해 엔화를 사는 ‘엔테크’도 늘었습니다. 엔테크는 엔화가 저렴할 때 사두고 나중에 환율이 오르면 되파는 것을 가리킵니다. ‘슈퍼 엔저’의 지속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원화가 엔화를 따라 절하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은 영업이익에 있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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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속적인 엔저 현상은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엔화 환율이 지난 8월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95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현재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혼란스러운 세계경제와 환율 변화.특히 엔저 현상의 장기화에 대해 각 분야에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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