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한 주 동안 국내 증시 관련 인버스 ETF가 수익률 1위부터 10위를 모두 차지했다. 해당 기간 가장 큰 수익률을 낸 ETF는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8.68%)으로 집계됐다.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일간 수익률 음의 1배를 추종한다. NH투자증권에서 산출하는 해당 지수는 2차전지 관련 산업에 속하는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편입한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해당 지수는 5.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2위부터 5위에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수 추적하는 ETF가 이름을 올렸다. ▲한화자산운용 'PLUS 200선물인버스2X'(2위·7.97%) ▲키움자산운용 'KOSEF 200선물인버스2X'(3위·7.79%)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4위·7.63%)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선물인버스2X'(5위·7.59%) 등이 올랐다.
이 밖에도 코스닥150 선물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1배수로 추종하는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7위·6.12%),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8위·5.87%)가 상위권에 집계됐다.
한 주간 인버스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것은 국내 증시가 하락해서다.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1%, 4.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290억원, 5490억원 순매도하면서 국장 하락세가 지속됐다. 국내 증시 하락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영향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연 4.25에서 4.5%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추가 완화(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추세적 유입을 기대하긴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7월부터 미국 시장과 코스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지속, 내년 하반기 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해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버스 ETF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국내 증시가 하락해 수혜를 본 인버스 ETF는 상품 특성상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하락해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변동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기초지수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인버스 ETF는 단기 투자에 적합하며 장기 보유 시 변동성과 비용으로 인해 손실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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