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구미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내고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이번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기획사측에 보내고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승환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라는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는 것이 구미시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이번 공연의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 한 번 25일 공연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예매를 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구미 보수단체 회원들은 최근 시청 앞에서 연달아 집회를 열고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공연을 구미시장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승환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탄핵촛불집회에서 무료로 공연했다. 2016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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