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송중기 "스페인어 ♥케이티와 일상…2세 소통위해 열심히"[인터뷰]②

'보고타' 송중기 "스페인어 ♥케이티와 일상…2세 소통위해 열심히"[인터뷰]②

이데일리 2024-12-23 13:0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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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을 계기로 스페인어의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 촬영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예상보다 긴 작업 기간을 거쳤고, 2024년을 마무리할 마지막 한국영화로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고타’는 하나의 사건이나 소재가 갈등의 씨앗이 돼 갈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범죄드라마들과는 달리 ‘연대기’란 신선한 전개 방식을 취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낯선 땅의 ‘한인회’란 폐쇄적이고 작은 집단을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가 세월의 흐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서히 균열하고 붕괴하는 과정을 주인공 국희의 시선에서 긴 호흡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는 국희의 19세 시절부터 한인상업회장이 된 30대 청년까지 긴 세월의 흐름을 표현해냈다.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어 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스페인어 연습 과정을 묻자 “진짜 재미있었다. 프로덕션 측에서 저보다 다섯 살 어린 한국 남자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그 친구가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는데 아기 때부터 가족들이 다 콜롬비아로 이주해 30년 넘게 보고타에서 다 같이 살고 있더라. 그 친구가 저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을 다 가르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성격이 워낙 오지랖이 넓기도 하고, 현장에서 현지 스태프들하고 친해지면 나누는 말들이 전부 현지 욕설들이었다. 현지 스태프들은 날 귀엽게 봐주는 것 같더라”며 “현지 스태프들이 내 나이를 훨씬 어리게 보기도 했고, 머리도 짧게 자른 저 꼬맹이 같은 친구가 열심히 스페인어 배워보겠다며 욕도 열심히 배우려는 게 귀여워 보였나 본지 여러 표현들을 가르쳐줬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페인어의 매력에 대해선 “배울수록 재미를 느끼니 더 잘하고 싶어지는 욕심도 생겼고,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느낀 게 언어가 주는 특유의 리듬감이 내 스타일과 잘 맞더라”며 “시간이 흐른 지금도 스페인어는 현재까지 조금씩 공부 중이다. 하다보니 재미를 느껴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콜롬비아 현지 배우들과 호흡 맞추는데 단순히 대사만 외워선 원어민들이 지닌 특유의 ‘흥’ 같은 게 폭발이 잘 안되니 더 열심히 배워야겠단 욕심이 들었다”라며 “현지에서 있으니까 거기에서 뭐하겠나, 촬영 쉬는 날에도 뭐라도 얻어가려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완성본에선 스페인어 하는 장면들이 편집이 많이 돼 조금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일상에선 와이프(아내)와 종종 써먹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언어 배우기에 열심인 이유는 태어난 아기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있다고 부연했다. 송중기는 “앞서 말씀드렸듯 콜롬비아가 장모님의 나라이기도 하고, 아기 키우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서 저보다 스페인어나 영어 등을 잘하게 될 때가 오지 않겠나. 거기서 내가 뒤처지면 자식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더 열심히 배우려는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보고타’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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