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3일 ‘세 가지 차트로 예상해 보는 2025년 한국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국인 순매수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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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의 약 96%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8월까지 누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25조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9월부터 대대적인 순매도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20일 현재까지 2024년 누적 순매수는 1조5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9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19조8115억원 중 삼성전자 보통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18조9767억원(약 96%)였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해석이다.
또 고배당주와 가치주가 시장에서 아웃퍼폼하고 있는 이유도 주목했다. 그는 “밸류업 기대감이 꺾이긴했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고, 배당기산일을 내년 초 이사회 결의 이후로 바꾼 기업들은 내년 1분기까지 배당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 가치주인 조선주는 트럼프 정부 2기 모멘텀도 부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조선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4명이 초당적으로 조선업 강화법을 발의했다.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 목적인데 백악관 내에 해양 안보 보좌관직 신설, 미국 상선을 10년 내 250척까지 확대, 조선소 투자에 25%의 투자세액공제를 신설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산 상선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선박 수리도 다른 국가에 개방한 것은 한국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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