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정 택한 JB금융…김기홍 장기 체제 과제는

[기획] 안정 택한 JB금융…김기홍 장기 체제 과제는

더리브스 2024-12-23 11:12:04 신고

3줄요약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JB금융지주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김기홍 회장을 비롯해 광주은행장과 전북은행장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주요 금융지주에선 회장 장기집권 체제가 사실상 끝난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3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책임도 커지게 됐다.

김 회장은 그간 외형 성장에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조에서 제기된 영업적인 불만 개선과 지방금융 한계를 극복하는 일 등이다.


JB금융, 안정 택한 연임 구조


오는 3월로 JB금융은 김기홍 회장 3연임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2019년에 취임한 김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총 9년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며 “김 회장은 JB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룹의 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JB금융은 김 회장 취임 첫해인 2019년 말 그룹 당기순이익이 3419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 그룹 순이익은 5860억원으로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JB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631억원이다.

JB금융의 주요 계열사 대표의 유임도 결정됐다.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연임 임기는 1년이며, JB우리캐피탈 박춘원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광주은행이 올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순이익은 2511억원이며 전북은행은 1732억원, JB우리캐피탈은 1825억원을 기록했다. 


이례적인 장기집권


J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JB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JB금융이 김 회장 체제에서 호실적을 거둬왔지만 3연임은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이 장기집권하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다 최근 4대 금융지주에서는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셀프연임이란 비판을 받던 중 연임이 결정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JB금융은 지난해 말 재임 중 최고경영자(CEO)의 만 70세까지만 임기가 보장되던 기존 내규를 선임 시점의 나이로 변경했다.

최근까지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 및 CEO 연경 제한 내규 변경 등과 관련해 언급했다는 점에서 JB금융은 김 회장 임기 중 당국의 시선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20일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의 내규 변경을 두고 “스스로 규정에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DGB금융 김태오 전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언급됐을 당시에도 같은 태도를 취했다.


주요 과제는 질적 성장


JB금융이 현 김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실적만큼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JB금융은 연임 확정 전 김 회장이 노조로부터 퇴진을 요구 받으며 나온 지적 등을 함께 개선하는 게 성장 과제다. 

앞서 JB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이자 마진을 일컫는 예대금리차가 경쟁사 대비로도 가장 높아 이에 실적을 과다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전 은행권 중 나란히 1,2위다. 

반면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중금리대출은 연체율 관리 문제 등으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을 늘린다고 언급해 영업 현장과 상반된 목소리로 내부 불만을 야기했다. 

그런 만큼 김 회장의 내년 과제는 영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지방금융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마련하도록 하는 질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아울러 임추위 의장과 유착이 있다는 의혹이나 자회사 은행장에 대해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 등이 나왔던 만큼 내부 관계 회복도 과제다.  

한편 JB금융은 지난 9월 그룹의 수익성과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내놨다. 장기 목표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50%,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40% 설정하는 등의 방안을 수립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JB금융의 PBR은 0.63배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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