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2배 안팎으로 크게 수익을 낸 해외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주요 키워드 세 가지는 '비트코인‧엔비디아‧넷플릭스'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대비 수익률 상위 7개 ETF 중 1위는 '2X Bitcoin Strategy ETF'로 올 한 해 186.34% 올랐다.
지난해 6월 27일 상장된 해당 ETF는 '매수' 롱전략으로 비트코인에, '매도' 숏전략으로 미국 통화에 주로 투자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최근월 비트코인 선물 롤링 프리미엄(비트코인 선물가와 현물가 차이)을 기반으로 지수 일일가격변동의 2배를 추구한다.
이어 2~3위는 'YieldMax NVDA Option Income Strategy ETF'(115.42%), 'ProShares Bitcoin ETF'(112.50%)이 차지했다.
2위 ETF는 주로 IT기술주에 투자하며 현금·미국 국채 담보의 합성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와 함께 콜 옵션을 매도해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 전략으로 엔비디아 주식에서 투자한다. 3위 ETF는 비트코인 '매수', 미국 통화 '매도' 전략을 추구하며 CME 비트코인 선물 포트폴리오를 액티브하게 운용한다.
그외 4~7위는 'Simplify Bitcoin Strategy PLUS Inc ETF'(99.92%), 'Proshares Bitcoin&EtherMktCapWtdETF'(92.50%), 'ProShares Bitcoin & Eth Eq Wgh ETF'(72.09%), 'YieldMax NFLX Option Income Strategy ETF'(69.59%) 순이다.
7위 ETF는 주로 통신주에 투자하며 현금·미국 국채 담보의 합성 커버드콜 전략으로 넷플릭스 주식에 투자한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법원이 이미 승인한 비트코인 선물 ETF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했다. SEC는 연말인 이달 22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동시에 담은 현물 ETF도 승인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는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200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현물 ETF 기대감에 지난해 연말부터 올라 5000만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다가 현물 ETF 승인 직후 올해 3월 1억원까지 직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ETF 시장은 1경을 넘고 상품 수도 4000여개에 달한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세제 부담 등을 이유로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윤철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 증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밸류에이션으로 이전 고 점을 돌파했다"며 "트럼프의 시대에선 여전히 미국 중심으로 접근이 유효하지만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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