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누계 판매는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풀체인지급 신차 출시가 늦어진 데다 들쭉날쭉한 할인율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스스로 실추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우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1만 6650대) 대비 49.6% 감소한 8386대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7위로 4계단 하락했다.
아우디는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동으로 2016년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가 2년 만인 2018년 판매 순위 6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19년에는 4위로 올랐고, 2020년부터 벤츠·BMW에 이어 4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판매 급감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차 부재다. 아우디 준대형 세단 A6는 2015년 1만 2949대가 팔려 동급 세단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를 잇는 베스트셀링카 3위 모델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2019년 출시했던 8세대 모델을 6년째 수입해 소비자 외면을 받게 됐다.
지난 8월부터 옵션을 추가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 들어왔지만 A6 1~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7351대) 대비 78.5% 급감한 1587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풀체인지를 완료한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1~11월 각각 2만 2021대, 1만 8947대 팔려 베스트셀링카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 코리아와 딜러사들의 일관성 없는 할인 정책도 문제로 지적된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 1월 5.5%였던 A6 할인율은 6월 23.0%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온 8월에는 12.0%까지 떨어졌다가 10월부터 다시 18.0%가 됐다.
A6 기본 가격은 7000만 원대다. 같은 모델인데 몇개월 만에 최대 7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5시리즈와 E클래스도 월별 할인율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할인율 격차는 10%포인트(p)를 넘지 않았고, 높은 할인율은 연식 변경을 앞둔 재고 모델에만 적용됐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판매량 저하로 이어졌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휘발유차, 경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35.9%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포함·마일드 제외) 판매는 1.7% 증가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내년에 신차 3종을 출시해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기존 모델을 전기차로 변경하다 보니 판매량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형 내연기관 세단인 A5와 중형 전기 SUV Q6 e-트론, 중형 전기 세단 A6 e-트론 등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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