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한석규, 임수향, 이순재(사진 왼쪽부터)
각 방송사 연례행사 중 하나인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올 한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가 누군지, 시청자들도 납득할 만한 대상 수상자가 나오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다.
특히 그동안 각 방송사 시상식에서 ‘중복시상’, ‘공동수상’, ‘출석시상’ 등 구태를 반복해 적잖이 비난받아온 만큼 이번에도 ‘집안 잔치’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변 없는 대상…장나라 ‘오열’
장나라는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9월 방송한 드라마 ‘굿파트너’로 시청률(자체 최고수치 17.7%)과 화제성까지 모두 잡은 덕분이다. 그는 드라마에서 17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를 실감 나게 연기해 종영 직후부터 대상자로 거론됐다.
장나라는 이날 대상 수상 후 “인생에서 놀라운 일을 SBS에서 다 겪는 것 같다. ‘굿파트너’들을 만나서 대상 트로피를 만져본다. 기적 같은 일이라 믿기지도 않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말하며 오열했다.
장나라는 SBS에서 ‘명량소녀 성공기’, ‘내 사랑 팥쥐’, ‘동안미녀’, ‘황후의 품격’, ‘VIP’ 등 주연작을 모두 흥행시켰다.
장나라의 대상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문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상 나눠주기’를 했다. 최우수 연기상과 우수연기상은 ‘장르·액션’, ‘시즌제’,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등 장르별로 세분화해 참석한 배우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또 조연상과 신인상은 각각 10명과 4명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MBC ‘이하늬 또는 한석규’ …KBS ‘?’
30일 열리는 MBC 연기대상은 일찌감치 이하늬와 한석규가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하늬는 2월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4%를 기록하며 한해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고, 이후 10월 열린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하늬는 당시 출산 직후 이번 드라마로 복귀해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한 무사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한석규의 대상도 점쳐진다.
그는 11월 종영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흥행작으로 올려놨다. 그는 딸을 살인자로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역을 맡고 29년 만 ‘친정’과도 같은 MBC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한석규의 빼어난 연기력 덕분에 9%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31일 열리는 KBS는 암담한 수준이다. 한 해 동안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던 만큼 공로상 수준의 대상자가 나올 것이라는 일부 시선이 나온다.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참패했고, ‘시청률 텃밭’으로 불렸던 주말극에서도 20%대 시청률을 겨우 유지했다.
그 가운데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서 1인 2역을 맡은 임수향과 ‘개소리’의 주연 이순재가 거론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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