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의 공격 패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리버풀에 3-6로 대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2연승을 마감하고 11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은 이날 루이스 디아스, 코디 학포, 도미닉 소보슬라이가 번갈아가며 토트넘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특히 디아스가 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측면으로 자주 움직였고, 그렇게 생긴 공간을 소보슬라이가 파고든 뒤 마무리하는 패턴이 제대로 먹혔다.
리버풀은 공격수들 뿐 아니라 미드필더들도 변칙적으로 페널티 지역 안에 들어와 마무리를 시도했다. 전반 38분 두 번째 골이 그렇게 터졌다. 리버풀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이 올린 크로스를 소보슬라이가 페널티 지역에서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가 파고들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런 패턴에 토트넘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후반 8분에도 맥알리스테르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해 때린 슛이 수비 몸 맞고 살라에게 향하면서 네 번째 골로 이어졌다. 후반 15분에는 소보슬라이가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뒤 오른쪽에 있던 살라에게 패스해 득점을 도왔다.
토트넘은 현재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 중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모두 지난 첼시전에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다시 부상이 도져 올해 남은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대체자 역할을 해주던 벤 데이비스도 부상으로 아웃됐다. 그래서 이날도 아치 그레이와 라두 드라구신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 분명 수비 전력이 떨어진 상태는 맞다.
하지만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적인 수비가 전혀 되지 않는 게 문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상황에도 플랜A만 고집하고 있다. 이날은 플랜A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변화도, 대응도 없었다. 후반전에 익숙한대로 공격진 선수를 바꾸는 게 전부였다. 특히 수비적인 대응이 없다보니, 후반전에도 나란히 3실점을 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으로 분명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비적으로는 발전이 없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에도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주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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