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열어라”…분노한 `트랙터 부대`, 엿새 만에 용산 찍고 귀향(종합)

“길 열어라”…분노한 `트랙터 부대`, 엿새 만에 용산 찍고 귀향(종합)

이데일리 2024-12-22 19:4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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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서울 남태령에서 이틀간 경찰과 대치를 벌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트랙터를 끌고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 한남동까지 상경했다. 지난 16일 출발한 이들은 이날 목표했던 한남동 일대를 경유한 뒤 각자 고향으로 해산했다. 한편 트랙터 시위 지원에 나섰던 진보 시민단체는 한남동 한강진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통령 규탄 목소리를 이어갔다.

22일 오후 5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사당역을 지나 용산 대통령 관저로 향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제공)


전농은 22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출발했던 트랙터 10대가 오후 7시께 용산구 한남동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4시 과천대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남태령 도로에서 경찰과 이틀간의 대치 끝에 경찰과 트랙터 행진 협상에 타결했다. 이들은 타결 이후 곧장 트랙터를 몰고 동작대교와 반포대교를 거쳐 용산구청 및 이태원역 등을 경유한 끝에 한강진역에 도달했다. 당초 목적지던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에 도착한 농민들은 추가 집회나 행진 없이 트랙터 방향을 돌려 귀향길에 올랐다.

전농 농민들의 트랙터 상경은 지난 16일 시작됐다. 이들은 전라도 무안군과 경상도 진주시에서 양측으로 나뉘어 출발한 이후 공주시에서 합류해 세종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로 향했다. 농식품부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곧장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출발 닷새 만인 21일 오후 12시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 진입했으나 경찰의 제지에 행진이 저지당했다.

상경이 막히자 단체는 자신들을 막아선 경찰을 앞에 두고 대치에 돌입했다. 이들의 대치는 경찰 제지가 시작된 전날 오후 12시부터 22일 오후 4시 30분까지 밤을 넘긴 채로 이틀간 지속됐다. 대치가 길어지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어 지원에 나섰다. 이로 인해 남태령고개 인근 과천대로 일대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 현장으로 변했다.

대치 과정에서 집회 측과 경찰 간의 마찰도 발생했다. 전농에 따르면 집회를 지원하러 온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시위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또한 전농 회원이 트랙터로 인도에 올라서는 등 차벽을 뚫으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하며 해당 트랙터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트랙터 시위를 지원했던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 한남동에서 대통령 퇴진 집회를 이어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남동 집회에는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들의 행진과 집회로 한강진역 일대 편도 차선이 통제되며 인근 도로의 교통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로 구성된 비상행동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강진역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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