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폭행을 가했던 럭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이 1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중남)는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럭시 국가대표 출신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는 피해자를 강간하려는 목적으로 상해를 입히고 화장실 문틀이나 휴대전화를 손괴하는 등 유형력을 행사한 행위가 결코 가볍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피해자는 극심한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A씨는 죄질이 불량하여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피고인 A씨가 일부 범행을 시인하고 강간 시도는 미수에 그친 점, 피해자가 뺨을 때려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0일 전 여자친구 B씨 집에 방문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결국 B씨를 폭행했다. 이에 전 여자친구 B씨가 저항하자, 화장실 문과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전 연인 B씨는 교제 도중에도 A씨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기에 이별을 통보했지만, 헤어진 이후로도 계속해서 연락이 왔다고 증언했다.
A씨는 자신의 바지가 B씨의 집에 있다는 이유로 자택을 방문했지만 집안에 들어온 후 B씨에게 성관계를 강요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에 B씨가 "만지지 마라. 나는 이제 너한테 아무 관심이 없다"라고 격렬히 거부하자, B씨의 목을 조르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폭력을 휘둘렀다. 영상 속 B씨는 "사람 살려"라고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트렸지만 A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 피해 화장실 숨자, 문 부수고 들어가
그러나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센 새X한테 걸렸다"라며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갔다. 이러한 폭행에 노출됐던 B씨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라는 기지를 발휘해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눈치챈 A씨는 "죽어 이 XXX아"라며 또다시 폭행을 계속했고 집을 떠난 뒤에는 피해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네가 소리치는 걸 들은 것 같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잘 도착했길 바랄게" 등의 사건을 은폐하려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한편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A씨는 각종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럭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는 발언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실업팀 코치도 맡으면서 최종 꿈은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 지도자라고 밝히기까지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으며 그 꿈은 요원해지게 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하며 "럭비를 알린다고 한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나", "사람 되게 좋아 보였는데 정말 충격적", "영상 보는데 화장실 문 부수고 들어가더라. 피해자는 정말 공포를 느꼈을 것" 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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