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DFL 슈퍼컵의 이름이 바뀐다.
독일축구리그(DFL)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6시즌부터 DFL 슈퍼컵은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인 프란츠 베켄바워를 기리는 이름을 갖게 된다.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포칼 우승팀의 경기는 이제 프란츠 베켄바워컵으로 불린다. 이를 통해 DFB와 DFL은 독일 축구에 대한 ‘카이저’의 공헌을 함께 기린다”라고 발표했다.
베켄바워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로 꼽힌다. 리베로의 상징으로 수비력과 전진성으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뛰며 베켄바워는 경기장 안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를 거쳐 1963-64시즌 뮌헨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당시 뮌헨은 2부 리그에 속해 있었고 뮌헨이 승격하면서 베켄바워는 1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1964-6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했고 오랜 기간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뮌헨에서만 584경기를 소화했고 75골 75도움을 만들어냈다. 베켄바워는 분데스리가 4회, DFB-포칼 4회, 유러피언컵 3회,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켄바워는 1976-77시즌을 끝으로 뮌헨과 작별했고 뉴욕 코스모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했다. 이후 함부르크로 이적하며 독일에 복귀했고 함부르크에서 은퇴했다.
베켄바워를 이야기할 때 대표팀 업적을 빼놓을 수 없다. 서독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베켄바워는 전성기를 이끌었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 참가하며 첫 메이저 대회를 뛰었다. 베켄바워는 대회 기간 동안 4골을 넣었고 서독은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선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유로 1972에서 베켄바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다. 서독은 결승에서 소련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서독은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1974 서독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서독은 유로 1976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 기회를 잡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에 패배했다.
베켄바워는 발롱도르를 2번이나 수상하며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베켄바워는 유로 1972에서의 활약으로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최초의 수비수 수상자였다. 이후 1976년 한 번 더 발롱도르를 품었다. 한편, 베켄바워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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