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온 전국농민협회(전농) 트랙터 10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농은 경찰과의 협의 끝에 트랙터 10대만 동작대교를 넘어 대통령 관저 앞까지 이동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가 경찰과 전농 측을 교섭한 결과다.
전농 측은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한 후 트랙터는 계속 도로로 행진해 관저로 향하며, 참석자들은 사당역에서 지하철로 관저까지 이동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는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이후 약 32시간 동안 대치를 이어왔다.
경찰은 교통 불편을 이유로 전농의 상경을 막았다. 이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려지면서 광화문 등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 다수가 남태령 현장으로 합류했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남태령역 앞 도로에서 '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경찰의 차벽 철거를 촉구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6시 관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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