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는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들어 추워진 날씨 덕에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한시름 놨지만, 연말연시 선물과 모임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달 채소, 델리(즉석식품), 축산 등 주요 품목 매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도 연말 결산 세일에 돌입했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본격 추위가 시작되면서 백화점 매출은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이달 초반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요일의 패션 매출을 비교한 겨울 외투 매출은 증가했다.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연출에도 주력을 다하고 있다. 볼거리를 통한 고객 모시기 경쟁은 치열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크리스마스 상점 매출이 목표 대비 130%를 넘었고, 여의도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연출은 네이버 예약 동시접속자 수가 4만명이 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래 12월은 겨울철 상품과 연말 선물 수요로 매출 성과가 우수해 표면적인 타격은 적은 것 같다"며 "하지만 체감 경기가 점점 안 좋아져 다양한 프로모션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환율과 외국인 입국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면세·관광업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아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큰 차이가 없지만 내국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오르니 내국인 고객이 면세에서 쇼핑하지 않는다"며 "당장 새해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면 외국인 매출까지 줄어들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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