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로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네 가지 주요 경제 변수가 내년 비트코인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변수들은 비트코인 가격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제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에 신중한 시그널을 보냈다. 이와 같은 통화 정책은 비트코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내년에도 금리 변동 여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1월 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유지되거나 인상될 경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반대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대체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무역 정책과 관세 변화다.
내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서 보호무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관세 정책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어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국가 부채 수준은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간주하며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평가받는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4년 이전 사례로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글로벌 시장의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가 이후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급등한 일이 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는 비트코인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 가능성이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을 도입한다면,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범죄 활동에서 압수한 19만 8109 BTC를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이는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1년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활용한 범죄 수익을 압수하자 시장은 이를 규제 강화 신호로 받아들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진입이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이 비트코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와 정치적 변화들이 비트코인의 가격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에서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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