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년간 유로존 소비자 중 암호화폐를 보유한 비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ECB가 유로존 소비자의 지불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4%였던 수치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암호화폐는 유로존에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변동성과 업계 내 주요 기업의 잇따른 파산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대표적인 사례로 FTX 거래 플랫폼의 붕괴가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특히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미국을 '세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이후 가격이 10만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ECB는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일관되게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ECB는 유로존 20개국 중 13개국에서 암호화폐 보유 소비자가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슬로베니아(15%)와 그리스(14%)가 암호화폐 보유율이 가장 높았으며, 독일은 6%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독일은 여전히 현금 사용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는 25새 소비자의 암호화폐 보유율이 가장 높았고, 24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시사한다.
ECB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투자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의 인기는 유로존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그 활용 방식은 주로 투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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