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오른쪽)과 심재학 단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비시즌을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다. 바쁘게 움직이며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 조상우(30)를 영입한 데 이어 21일에는 프리에이전트(F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31)을 3년 총액 15억 원(계약금 3억·연봉 총액 9억·옵션 3억)에 잔류시켰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에선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6.31로 다소 아쉬웠지만, 통산 285경기에선 2완봉승을 포함해 51승59패4세이브21홀드, ERA 4.80의 성적을 거두며 KIA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KIA도 임기영의 잔류로 불펜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KIA는 불펜 평균자책점 3위(4.98)였다. 다양한 유형의 불펜투수를 갖춘 덕분이었다. 좌완(곽도규·김기훈·이준영·김대유·최지민)과 우완(전상현·장현식·정해영)의 밸런스가 이상적이었는데, 경쟁력 있는 사이드암 투수가 뒷받침되면 한층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임기영은 사이드암의 희소성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날카로움을 더해 큰 힘을 보태왔다. 또 다른 사이드암 박준표까지 살아나면, KIA는 상황에 따라 더욱 다양한 불펜투수를 투입할 수 있다.
올해 임기영은 구원등판한 34경기에서 5승5패2홀드, ERA 5.71을 기록했다.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269로 비교적 잘 버텼다(좌타자 상대 0.400). KIA로선 불펜에 다양성을 확보한 만큼 임기영이 우타자만 잘 막아줘도 한층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또 조상우를 영입해 장현식(LG 트윈스)의 FA 이적에 따른 공백을 채운 터라 임기영의 잔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 관계자도 “임기영은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 선수다. 내년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기영의 각오 또한 다부지다. 그는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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